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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터이야기


작성일 : 21-07-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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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컬럼] 어디 델타(δ) 뿐이겠습니까?
 글쓴이 : 이강덕
(조회 : 252)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또 다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발생한 알파(α)형에 비해 델타 형은 전파력이 1.5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더 더욱 위험스러운 바이러스임에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델타 형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에 개발된 백신 접종으로는 60-90%까지 방어가 가능하기에 다행이기는 하지만 염려스러운 것은 이렇게 가다가 에타형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한 주간, 교회를 떠나 기도처에 혼자 있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찬송가 301장 가사처럼 지금까지 지내온 곳 주의 크신 은혜인데, 코로나 19의 기세가 그 공격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사로서의 고민이 깊어가는 이유입니다.

서울에서 목회하는 친구가 목요일에 긴급 중보 기도요청을 해왔습니다. 지난 주일에 2부 예배에 참석한 안수집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교회가 지금 비상 상태라고, 교회가 폐쇄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4단계로 거리두기 지침이 확정 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데 무너진 예배를 다시 수축하는 것도 너무 힘든데 다시 교회 문을 다시 닫아야 하는 것이 절망스럽고 힘들어 안타깝다고 볼멘소리 하는 친구의 전언을 받고 저 또한 씁쓸했습니다.

지난 주간, 후반기 목회 스케줄을 정리하고 돌아왔습니다. 16개월 동안 무기력했던 펜데믹 하에서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나 자신에 대해 질책하고 여름 사역은 물론 9월 이후 사역을 조금은 민감하게 감당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스케줄을 확정했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당장은 교회학교 여름사역이 코앞입니다. 교육부 역시 작년 상황을 너무 잘 알기에 내심 이번 여름행사를 통해 다시 도약하겠다는 열정으로 꿈틀대고 있는데, 4차 유행이라는 괴물이 다시 덫을 놓고 있는 듯해서 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예배를 무너뜨린 자들은 물론, 예배를 하나의 취사선택의 항목으로 낙점한 종교인들이 펜데믹 이후 수두룩하게 양산되고 있는 것을 아는 저로서는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는 자세를 상실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미 모든 온라인 시스템을 줌-시스템으로 변환했고, 당장 이번 주 수요일부터는 다시 수요 예배 살리기 사역에 들어가야 하는 막중한 시기를 열어야 하는데, 작금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공격이 또 나를 옥죄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델타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인해 전 세계가 다시 긴장하고, 고통스러운 터널에 다시 진입해 또 다시 생존과 싸워야 하는 전대미문의 파고 앞에서 흔들리고 있는데, 제게 더 크게 와 닿은 영적 무게감은 알파형부터 시작하여 만들어지기 시작한 형식적 그리스도인들이 델타 형을 넘어 에타, 제타 형으로 그리고 시그마, 오메가 형으로 무한 변이되는 괴물들이 잠재적으로 상존할 것이라는 두려움입니다.

한 주간 기도처에 있으면서 마치 호렙산 근처 브엘세바에 도착한 엘리야가 로뎀 나무에서 느꼈던 그 깊은 영적 침체가 나를 공격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다잡이 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무한 변이되고, 변질되는 신앙의 바이러스들과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결의였습니다. 어디 델타뿐이겠습니까? 영적인 괴물들이. 치열한 영적 전쟁의 대상은 교회사의 흐름 속에서 언제나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교회는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위기는 무너져가는 교회를 다사 살리며 교회를 교회되게 한 유익 균이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만들기 위해 또 치열하겠지만 주군의 일하심을 믿어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이 기도가 절실합니다.

키리에 엘레이손!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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